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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3. 13:06

저양촉번(羝羊觸藩) 기타(其他)/명언(名言)2010. 3. 3. 13:06

  저양촉번(羝羊觸藩) 또한 널리 알려진 명언입니다. 『주역』 대장(大壯)괘의 효사에 있는 명언인데, 저양(羝羊)은 숫컷양을 의미하고 번(藩)은 울타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고는 그 뿔이 걸려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보편적으로 인용되는 경우는 오도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것을 표현할 때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저양촉번이나 진퇴양난이나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이많은 고시생이나, 집을 반쯤 지어놓고 융통할 돈이없는 건축가나, 그런 상황이라면 손해를 보기 싫다는 욕심만 내려놓으면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종종 ‘경박하게 날뛰더니 꼴 좋다’는 비꼬는 의미로 인용하기도 합니다. 혈기가 강한 숫양이 너무 날뛰어서 뿔이 걸려버린 것입니다. 나아가려고만 하는 혈기가 곤경을 자초한 것입니다.

 

오히려 잘 되었다’는 좋은 결과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비행기를 놓쳤는데 그 비행기가 사고가 나버린 그런 경우입니다. 주역의 전체 효사와 연결성을 짖는 의미인데요. 구해주려고 하는데 도망가는 양이 있습니다. 그런 양을 쫓아가서 구해주기는 더 힘이 듭니다. 그런데 꼼작못하는 상황에 있으니 쉽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외부적으로 볼 때는 처량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이득을 보게 된 상황이 저양촉번(羝羊觸藩)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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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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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壯 利 貞
【初九】壯于趾 征 凶 有孚
【九二】貞 吉
【九三】小人用壯 君子用罔 貞 厲 羝羊觸藩 羸其角
【九四】貞 吉 悔亡 藩決不羸 壯于大輿之輹
【六五】喪羊于易 无悔
【上六】羝羊觸藩 不能退 不能遂 无攸利 艱則吉

  주역뿐 아니라 옛 성현들의 가르침이 담긴 글에 나타나는 소(小)와 대(大)는 가정과 사사로움을 도모하는 의미의 소(小)와 나라와 사회전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의미의 대(大)로 나누어 구분한 것이다. 그래서 소인(小人)은 가정을 가장 중시하는 곧 필부필부(匹夫匹婦)하면서 사는 일반 백성들을 의미하고, 대인(小人)은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사명을 다하는 사회의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대장(大壯)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대(大)에 중점을 둔 왕성한 힘이며(壯) 사회전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힘이니 이어지는 진(晉)괘의 권력을 이루기 위한 힘을 의미한다.

 

大壯 利貞
왕성한 기운(大壯)은 결실을 맺고(利) 마감하기(貞) 위해 쓰이는 기운이다.
  대장(大壯)은 결실을 맺고 마감을 하기 위한 기운의 발산이니, 대축(大畜)괘에서 말한 대축리정(大畜 利貞)과 같은 의미이다. 소축(小畜)은 성장기(亨)에 의욕 해야 하는 일이며, 대축은 열매를 맺고 마감하기 위해서(利貞) 이뤄야 하는 일이라고 했었다. 마찬가지로 아이를 낳기 위한 사용해야 할 소장(小壯)의 기운이라면 성장기(亨)이겠지만 사회를 위한 기운의 발산이므로 리정(利貞)인 것이다.

 

壯于趾 征 凶 有孚
기운이 발에 모여 있을 때(壯于趾) 나아감(征)은 흉(凶)하다. 뜻이 있어야 한다(有孚)
  기운이 발에 있음은 행동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육체적 힘에 치우쳐 있는 것을 말한다. 발(육체적 힘)과 머리(정신적 힘)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강한 물리적 힘으로 나아가는 것은 흉하니 정신가치가 뒷받침되지 않는 권력찬탈에 불과한 쿠테타가 오래갈 수 없는 까닭이다.

 

貞 吉
마지막(貞)이 되어야 길(吉)하다.

  대장(大壯)괘에서 말하는 강한 기운은 열매를 맺고 마감하기 위한 리정(利貞)의 힘이니, 곧 정점에서 가장 강력하게 터트리는 힘의 발산이다. 힘을 집중하여 남김없이 발산하여야 길하다. 배수의 진을 친 군대를 이기기가 힘든 까닭은 남김없이 힘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小人用壯 君子用罔 貞 厲 羝羊觸藩 羸其角
소인은 육체적 힘만 사용하려 하고(小人用壯) 군자는 그물만 사용하려 하면(君子用罔) 끝까지(貞) 위태롭다(厲) 새끼양이(羝羊) 울타리를 들이받고(觸藩) 그 뿔이 처량하게 된다(羸其角)
  열매를 맺고 마감하는 강한 힘의 집중은 혼자서 애쓰는 힘이 아니며 함께 뭉쳐서 행사하여야 할 힘이다. 그런데, 그 힘이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소인과 대인이 따로따로 분산된 힘을 발산하고 있으니 위태로운 것이다. 양은 제사에서 희생양으로 삼는 동물인데, 힘없는 민초(백성)를 말함이다. 소인과 군자가 힘을 조화롭게 뭉치지 못하면, 애꿎은 백성들의 희생만 생기게 된다는 말이다.

 

貞 吉 悔亡 藩決不羸 壯于大輿之輹
마침내(貞) 길(吉)해지고 후회가 없게 되려면(悔亡) 울타리가 터져서(藩決) 처량함이 없어지고(不羸) 큰 수레를 타고 큰 기운이 터져나가게(壯于大輿之輹) 해야 한다.
  음과 양의 조화로움을 가로막고 방해하고 있는 벽이 곧 울타리이다. 그 울타리가 허물어지고 음양의 조화가 이뤄지면 거침없이 큰 기운이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 상호간에 조화를 도모하여 중용(中庸)의 도를 지켜야 한다.

 

喪羊于易 无悔
길 잃은 양은 돌아오게 해야(喪羊于易) 허물이 없다(无悔)
  큰 기운이 퍼져 나가기 위한 음양조화를 위해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이요, 뜻하지 않은 희생 역시 있었을 것이다. 길 잃은 양은 두려워 도망친 백성을 말함이니 다시 제자리로 데려와 보살펴주어야 허물이 없다. 어떻게 데려와야 하는가? 자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가까이 있는 백성들을 기쁘게 하면 멀리서도 저절로 모여들 것입니다”[논어 제13편 자로 제16장]라고 하셨다. 길 잃은 양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바른 정치로 도(道)를 밝히는 것이다.

 

羝羊觸藩 不能退 不能遂 无攸利 艱則吉
새끼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아(羝羊觸藩) 물러나지 못하고(不能退) 나아갈 수도 없다면(不能遂) 유리할 게 없지만(无攸利) 그 어려움이 있음으로(艱則) 길(吉)하다.
  길 잃은 양이라면 어디서 헤매고 있는지 몰라서 구해주러 찾아 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찾아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하니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진퇴양난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양이라면 길 잃은 양을 찾는 것 보다는 쉽게 구할 수가 있다. 길 잃은 양은 속박되지는 않았으나 구해주기 어려운 양이며, 오도가도 못하게 된 양은 속박되어 보다 어려움에 처한 양이지만, 큰 기운이 터져나가 성취가 된 후에는 가장 먼저 구원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오히려 길(吉)한 까닭이다. 그래서 인생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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