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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坤)괘의 처음효의 효사입니다. '서리를 밟고 얼음이 단단해 질 것에 이른다'는 뜻이며, 이러한 문리적 해석에 큰 논란은 없는 편입니다. 다만 그 말이 담고 있는 의미를 두고, '큰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인용하기도 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그 조짐이 나타난다'는 의미로 인용하기도 하고, ‘나타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안다’는 의미로 인용하기도 합니다. 

 

「문언전」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고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것은 하루아침, 하루저녁에 갑자기 생겨난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쌓였던 것이다. 일찌기 해결하지 못한 까닭이다. 리상견빙지(履霜堅氷至)는 이러한 뜻이다.'

  인도의 네루가 옥중에서 저술한 「세계사편력」에 보면 프랑스 혁명을 화산폭발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화산폭발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지의 심층부에서 오랜 세월에 거쳐 온갖 힘이 작용하여 화력이 모이고 지각이 그것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비로소 거대한 화염을 품어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혁명의 힘도 사회의 심층부에서 오랫동안 배양되는 것이다.'

 

「중용」제 24장은 미신과 맹신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유학의 가르침과 배치되어 선비들에게 많은 의문을 낳기도 했습니다만, 반드시 조짐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지극한 진실의 경지에 이르면 미리 알 수 있는 것이니, 나라와 집안히 흥하려면 반드시 좋은 조짐이 있고, 나라와 집안이 망하려면 반드시 나쁜 조짐이 있어, 시귀(점치는 도구)에 나타나며 몸동작에 나타난다. 화와 복이 이르려 하면 좋은 일도 틀림없이 먼저 알고 나쁜 일도 틀림없이 먼저 아니, 지극히 진실하면 귀신과 같아진다.  

  사마광은 '성인은 멀리 내다보고 미세한 것도 신중히 대하지만, 대중의 식견은 가까이에만 미치므로 드러난 뒤에 대처하고자 한다'고 해설합니다. 보통의 사람에게 가장 많은 후회는 바로 이 때문에 생길 것 같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평소에 열심히 해 둘 걸’ 하는 후회없이 학창시절을 지나신 분들은 많지 않으시겠죠? 막상 몸이 아프고 나서야 건강에 힘쓰며, 소를 잃고 나서야 외양간을 고치려는 것이 바쁜 현대인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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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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革 已日 乃孚 元亨利貞 悔亡
【初九】鞏用黃之革
【六二】已日 乃革之 征 吉 无咎
【九三】征 凶 貞厲 革言三就 有孚
【九四】悔亡 有孚 改命 吉
【九五】大人 虎變 未占 有孚
【上六】君子 豹變 小人 革面 征 凶 居貞 吉

  혁명과 반란은 구별하기 힘든 개념이며, 역사의 평가도 일정하지 못하다. 어떤 시대는 혁명이라고 말하고 어떤 시대는 반란으로 말한다. 왕건과 이성계가 만약 실패하였다면 혁명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실패하였지만 전봉준의 농민혁명이라고 한다. '성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주역은 성공했기 때문에 혁명이 아니라, 혁명이기에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때가 도래하고 바른 뜻이 있고 민심도 따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라 한다.

 

革 已日 乃孚 元亨利貞 悔亡
혁명(革)은 이미 때가 도래하고(已日) 뜻이 있기에(乃孚) 처음부터 끝까지(元亨利貞) 후회가 없는 것이다(悔亡)
  차면 기우는 것이 주역이 말하는 변화의 법칙이요, 때가 도래하였음은 차서 기우는 때가 도래한 것이다. 곧 천명을 얻은 자가 불선(不善)으로 나가가 백성의 신임을 잃어 천명을 잃은 때이다. 대학에서 “위대한 천명을 지키기가 쉽지 않으니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나라를 얻고 백성의 마음을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대학 제10장 치국평천하]하였다.

 

鞏用黃之革
황소의 가죽으로 단단히 묶어야 한다(鞏用黃之革)
  개혁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황소의 가죽처럼 굳세어야 하고, 또한 백성들의 신임을 확고히 얻은 것을 말한다. 어려움을 만나면 곧 포기하거나 현실과 타협하려 하는 약한 마음으로는 개혁을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할 것이다.

 

已日 乃革之 征 吉 无咎
때가 도래하였다면(已日) 개혁하여(乃革之) 나아감(征)은 길(吉)하고 허물이 없다(无咎)
  가장 중요한 것이 개혁은 때가 도래하여야 하는 것이다. 잠용일때 움직이지 마라는 건(乾)괘의 뜻이다. 시기가 맞아야 한다. 일시적인 실정으로 민심이 흔들리는 상태라고 해서 곧 천명이 바뀌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서두는 것은 교만일 따름이다. 개선의 가능성이 없어진 때가 나아가야 할 때이다.

 

征 凶 貞厲 革言三就 有孚
나아감(征)은 일견 흉(凶)하고 끝까지 위태로우니(貞厲) 혁언을 세 번 성취해야만(革言三就) 비로소 신임을 얻는다(有孚)
  혁명이란 곧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난과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처음에는 힘과 기상으로 부딪혀 나아갈 수 밖에 없어 흉하고 끝까지 위태로움이 따르는 법이다. 45번째 췌(萃)괘에서 사람을 모을 때는 큰 희생양(大牲)과 호통(號)으로 시작하는 것이 순서라 했다. 그 이후에 신념을 펼치고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개혁으로 나아가는 초기는 신념이 아니라 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혁언을 세 번 성취하는 것은 공언한 것을 힘과 기상으로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하늘의 뜻을 받은 것으로 여겨 비로소 신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悔亡 有孚 改命 吉
후회가 없으리니(悔亡) 신임이 있다면(有孚) 천명을 고쳐도(改命) 길(吉)하다.
  혁언을 세 번 성취하고 신임을 얻었다면 곧 천명(天命)을 얻은 것이다. 군주의 시대에는 군주의 지위도 천명(天命)이라 여겼다. 그러나 천명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 혁언을 세 번 성취하고 신임을 얻었다면 천명을 고쳐도 길하다고 한다. 대학에서도 “천명은 일정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선하면 얻게 되고 선하지 않으면 잃게 됨을 말한다.”[대학 제10장 치국평천하]고 하였다.

 

大人 虎變 未占 有孚
대인(大人)이 호랑이처럼 변하면(虎變) 점을 치지 아니하여도(未占) 신임을 얻을 수 있다(有孚)

  대인은 선을 추구하는 사람이며, 덕으로 존경을 받고 있던 인물이니 유순하던 그 사람이 호랑이처럼 변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아래 효의 표범과는 다른 나아감이다. 점을 칠 필요도 없다는 것은 아무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절대적으로 신임을 얻고 천명을 받을 것이다.

 

君子 豹變 小人 革面 征 凶 居貞 吉
군자(君子)가 표범처럼 변하여(豹變) 소인(小人)이 두려움에 낯을 바꾸어(革面) 나아가면(征) 흉(凶)하니 끝까지 멈추는 것(居貞)이 길(吉)하다.
  대인은 표범으로는 변할 수는 없기에 대인이며, 군자는 표범으로도 변할 수도 있기에 군자이다. 호랑이는 사람들이 저절로 받들고 따르기에 신임을 얻은 것이지만, 표범은 위협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하여 강제로 따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덕으로 감화시키는 것과 힘으로 굽히게 만드는 것과의 차이이다. 소인들도 두려움으로 그렇게 나아가는 길은 반란을 따르는 것이니 끝까지 따르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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