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

« 2024/3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검소'에 해당되는 글 1

  1. 2010.02.01 45. 萃卦(췌괘) :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쉽
45

萃 亨 王假有廟 利見大人 亨利貞 用大牲 吉 利有攸往
【初六】有孚不終 乃亂乃萃 若號 一握爲笑 勿恤 往 无咎
【六二】引 吉 无咎 孚乃利用禴
【六三】萃如嗟如 无攸利 往 无咎 小吝
【九四】大吉 无咎
【九五】萃有位 无咎 匪孚 元永貞 悔亡
【上六】齎咨涕洟 无咎

  췌(萃)는 사람이 모이는 것을 상징하는 괘이며, 효사는 그 모인 사람들을 조직화하여 이끄는 리더쉽에 관한 얘기들이다. 주역은 수단을 부려서라도 사람을 모으고, 그 모인 무리를 장악하고, 작은 고통은 무시하고, 위계질서를 갖추라고 한다. 그렇게 갖춰진 조직이 다음괘 승(升)괘의 성장하는 반석이 되는 것이다.

 

萃 亨 王假有廟 利見大人 亨利貞 用大牲 吉 利有攸往
사람이 모이는 것(萃)은 성장(亨)의 동력이니 왕이라면 종묘에 나가 제사를 드리고(王假有廟) 대인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利見大人) 성장하여 결실을 맺고 소멸하려면(亨利貞) 제사에 큰 희생양을 사용하여야(用大牲) 길(吉)하다. 시간이 지나가면 이롭다(利有攸往)
  사람이 모이면 제사를 드리는 공익을 위해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사람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제사에 큰 희생양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화려함을 뜻함이니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한 기술을 사용했더라도 시간이 지나가면 이롭다.

 

有孚不終 乃亂乃萃 若號 一握爲笑 勿恤 往 无咎
신념이 있으나(有孚) 확립되지 않았다면(不終) 모인 사람들이 우왕좌왕할 것이나(乃亂乃萃) 호통으로(若號) 한 손에 쥐고 웃을 수 있을 것이니(一握爲笑) 근심하지 말고(勿恤) 나아가면(往) 허물이 없다(无咎).

  뜻이 있어도 확고하지 않다면 모인 사람들을 이끌어감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모인 군중들을 초기에 이끄는 힘은 확립된 바른 뜻이 아니라 강한 기운이다. 한번의 호통 즉, 굳센 기운으로 군중들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화려함과 기운으로 모임을 형성하고 장악하는 것은 일종의 지혜일 수도 있을 것이다.

 

引 吉 无咎 孚乃利用禴
군중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다면(引) 길(吉)하고 허물이 없으니(无咎) 신념을 펼치면(孚) 검소한 제사를 이용해도 이로울 것이다(孚乃利用禴)
  지혜로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을 모았으니 이제는 그 모인 군중을 제대로 이끌어 가야 하는 단계가 된 것이다. 그 군중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은 신념(孚)이다. 군중들의 신임을 얻었으니 제사를 검소하게 지내도 이롭다. 화려함으로 모임을 장악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화려함으로 이끌고, 모임을 이끌어야 하는 단계에서는 신념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萃如嗟如 无攸利 往 无咎 小吝
모인 사람들이 탄식을 하게 되면(萃如嗟如) 유리할 것이 없으나(无攸利) 탄식을 무시하고 나아가야(往) 허물이 없으니(无咎) 작은 고통은 있게 마련이다(小吝)
  모임은 당연히 소소한 불만이 표출되기 마련이다. 유리할 것은 없으나 아무 탄식도 없는 모임을 만들 수는 없으니 때로는 무시하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탄식을 다 받아주어 와해의 불씨를 남겨두기 보다는 그 불씨를 미리 꺼 버리고, 보다 탄탄한 내실을 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초창기에는 감수해야 하는 작은 고통일 뿐이다.

 

大吉 无咎
탄식은 크게 길한 것이고(大吉) 허물이 없는 것이다(无咎) 
  아무 탄식도 없는 모임이 아니라 오히려 탄식이 나오는 것이 크게 길하다고 까지 한다. 더 무서운 것은 드러나지 않아 썩어 들어가는 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탄식이 나오는 것이 크게 길하다고 하는 까닭이다.

 

萃有位 无咎 匪孚 元永貞 悔亡
무리는 위계질서가 있어야(萃有位) 허물이 없다(无咎) 신념이 없더라도(匪孚)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될 수 있으니(元永貞) 후회가 없다(悔亡).
  탄식을 도려내고 탄탄한 무리가 형성이 되었다면 이제는 위계질서를 갖추어야 할 때다. 위계질서를 갖추면 앞으로는 설령 신념과 가치를 일시적으로 잃더라도 끝까지 유지될 수 있으니 쉽게 무너지지 않는 기둥을 세우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齎咨涕洟 无咎
탄식과 한숨 눈물과 콧물이 있더라도(齎咨涕洟) 허물이 없다(无咎)

  탄식뿐 아니라 한숨과 눈물과 콧물이 흘러내리는 것은 불만이 더욱 심하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조직이 커지면 커질수록 탄식과 한숨과 눈물 콧물이 늘어나게 되니, 그것은 모임이 가진 속성이다. 하지만 위계질서를 갖추었기 때문에 탄식과 한숨 눈물이 있어도 와해되지 않을 것이니 허물은 없다. 21번째 서합(噬嗑)괘에서 주역은 유가의 예(禮)보다는 법가의 법치주의(法)에 더 가까운 듯 하다고 했다. 췌(萃)괘에서도 마찬가지로 조직의 질서를 강조하고 있다.

:
Posted by 오빠야닷컴